[이상훈] '경매 향방' 뜻밖 딜레마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으로부터 `경매（auction）'에 부쳐진 이상훈이 뜻하지 않은 딜레머에 빠졌다.
진통끝에 메이저리그 진출은 사실상 확정지었지만 과연 어느팀에 낙찰될 지가 마지막 변수.
이미 입단계약까지 마쳤던 보스턴을 비롯해 서부의 명문 샌프란시스코, 거부구단 뉴욕 양키스 등이 이상훈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가장 강렬하게 유혹의 손길을 뻗치고 있는 구단은 신생팀 애리조나와 탬파베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 스포팅뉴스에 따르면 올시즌 두 신생팀의 전력은 단연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애리조나나 탬파베이 두팀 모두 162경기 가운데 50승도 채우기 힘들다는 게 스포팅뉴스의 분석이다.
미국 30개구단의 `공개시장'에 나와있는 이상훈이 전전긍긍하는 것도 혹시 신생팀에 배정받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때문이다.
만일 이상훈이 신생팀으로 이적할 경우 목표인 선발 10승은 물론 상품성면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하지만 MLB가 처음 시행하는 `포스팅 시스템' 아래에선 최고가를 제시한 구단과 LG는 무조건 트레이드계약을 해야 한다.
투수력에서 뚜렷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애리조나와 탬파베이는 한국 최고의 왼손투수 이상훈을 잡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공개입찰' 접수가 최종 마감되는 `운명의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진로를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하는 이상훈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