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DJ유머' 봇물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DJ 유머'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25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DJ 유머'가 개발돼 세인들의 입가를 오르내리고 있다.
`DJ 유머'는 직장인이나 대학생들 사이에서 자생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컴퓨터통신이나 유머학원을 통해 번지고 있는데 실정（失政）에 대한 풍자를 담은 `YS 유머'와 달리 선정（善政）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게 특징이다.
가장 흔한 유머는 DJ의 이름을 소재로 한 것.
"대중시대를 맞아 우리가 애용해야 할 교통수단은? 대중교통" "애용해야 할 목욕수단은? 대중탕" "즐겨 들어야 할 음악은? 대중음악" 등이 이에 해당한다.
"한국의 역대대통령들이 죽어 천국에 갔다. 천국에서 김대중과 전두환이 싸우자 박정희대통령이 말했다. `대중사우나（대중, 싸우나）！'"도 이름을 소재로 한 유머에 속한다.
DJ와 클린턴 두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유머도 생겨나 폭소를 낳고 있다.
"클린턴이 이회창과 이인제에 대한 기사를 읽자 DJ가 클린턴에게 하는 말. `김빠진 기사는 왜 보십니까?'"
"DJ와 클린턴이 회담 중간 휴식시간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스키하는 도중 총쏘는 경기）이 나오자 둘다 외면한다. 이유는? 클린턴은 （르윈）스키가 마음에 걸리고 DJ는 （민노）총이 마음에 걸려서."
"취임하면 IMF 문제 등을 놓고 청와대의 김대중대통령과 백악관의 클린턴대통령간에 두뇌싸움이 치열할텐데 이를 세글자로 줄이면? 청백전（청와대@백악관간의 싸움이니까）."
인수위와 비대위를 풍자한 내용도 더러 눈에 띈다.
"비대위의 문제점? 너무 비대한 몸."
"노사정위원에게 필요한 것은? 누가 개인적으로 사정해도 `노'사정하는 청렴성, 아무리 화가 나도 `노'사정하는 인내력."
한편 김당선자의 유머 어록도 DJ 유머의 붐을 타고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주요 유머학원 강사들에 따르면, DJ 자신이 유머리스트이기 때문에 그의 어록 또한 `DJ 유머'에 포함돼 함께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성공하는 리더를 위한 유머기법 7가지'를 펴낸 HDC유머개발원 김진배 원장（39）은 "DJ가 IMF 유머에 식상한 수강생들에게 좋은 유머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며
"DJ가 집권 내내 선정을 베풀어 역대 대통령들처럼 블랙 유머의 대상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끊임없이 유머를 만들어내는 우리 유머리스트들의 공통적인 바람"이라고 말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