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레퍼로 가수데뷔, '박찬호 주제가'도 만든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01시 12분
박찬호가 가수로 데뷔한다.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실질적 에이스로 발돋움한 박찬호는 올 3월초 발표 예정인 이현도의 솔로 앨범에 래퍼로 참여,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다.
고 김성재와 함께 댄스그룹 듀스의 멤버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이현도는 20곡 정도가 수록될 이번 앨범에 특별히 박찬호가 래퍼로 참여하는 노래를 1곡 작곡, 앨범의 대표곡으로 선정해 활동할 예정이다.
박찬호는 LA에 머물며 지누션, 이현도 등 비슷한 연배의 연예인들과 각별한 친분을 쌓아왔고 1살 위인 이현도와는 지난 96년 처음 만난 뒤부터 호형호제해온 절친한 사이.
따라서 이번 래퍼 데뷔에도 현금이 오가는 거래는 없다. 박찬호가 앨범에 참여해주는 대가로 이현도는 박찬호가 등판할때마다 울려퍼질 활기찬 `박찬호 테마'를 만들어 선물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등판할때 주제곡이 흘러나오는 것은 영화 `메이저리그'에서 찰리 쉰이 등판할때마다 `와일드 싱'이란 노래가 나왔듯 에이스의 특권. 국내에서도 삼성 김태한이 `나는 문제없어'를 사용하는 등 몇차례 등장했던 전례가 있다.
고 김성재와 함께 인기 절정의 듀엣 듀스의 멤버였던 이현도는 지난 96년 `사자후'를 대표곡으로 발표했던 솔로 앨범이 약간 어두운 분위기였다는 판단에 따라 밝고 활기찬 분위기로 이번 앨범을 꾸밀 예정. 박찬호의 참여도 이런 취지에서 이뤄졌다.
박찬호는 한때 지누션의 음반에도 참여한다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이현도가 예정보다 빨리 솔로 2집을 발표, 이현도의 앨범이 가수 데뷔작이 되는 셈이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 박찬호는 LA다저스 입단 전에도 친구들과 어울리면 노래방을 자주 찾는 등 노래를 즐겨왔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던 때에도 노래를 부르며 고향 생각을 잊었다고 밝힐 만큼 음악에 취미가 깊었다.
현재 LA에 머물고 있는 이현도는 박찬호의 랩 부분을 녹음해 25일 귀국, 3월초까지 작업을 마친 뒤 이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며 올 연말까지는 국내에서 활동할 계획을 밝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