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전력분석] (4)삼성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시즌 `4강'가운데 빠지지 않는 팀은 삼성이다.
막강한 타력에다 조계현, 호세 파라 등 확실한 선발투수들까지 `긴급수혈'해 올시즌엔 한층 팀이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전후기 통합우승을 한 85년 이후 13년만에 야심차게 `우승도전장'을 낸 삼성의 전력을 알아본다.
－작년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의 원동력은 타력이었다. 과연 미제 미즈노방망이를 가지고 또다시 요술을 부릴 수 있을까.
▲`부정 방망이 사건'에 휘말리는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성 타자들이 작년 쏟아낸 홈런은 모두 165개. 역대 프로야구 팀홈런 기록이었던 146개（92년 한화）를 뛰어넘은 엄청난 홈런수였다. 경기당 1.3개의 홈런을 쳐낸 셈.
하지만 지난시즌 팀타율（0.277） 팀홈런（165개） 팀타점（669개） 1위였던 삼성이 올시즌 또다시 `미친 듯' 방망이를 휘두를 것으로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미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줬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들 역시 "두번 다시 작년처럼 때려낼 수 없을 것"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의 강점은 타선이고 국내 최강의 3,4번인 이승엽 양준혁은 항상 믿음직스럽다.
_선발들은 초반에 무너지고 확실한 중간_마무리가 없어 코칭스태프를 어지간히 애먹이던게 바로 삼성 마운드. 올해는 효자 노릇을 할까.
▲"8점을 먼저 뽑아도 불안하더라"는 서정환 감독의 말처럼 작년 삼성의 최대 취약점은 마운드였다. 하지만 시즌뒤 마운드 보강에 총력을 기울인 끝에 올해는 해태에서 4억원을 주고 데려온 조계현과 외국인 투수 호세 파라, 스콧 베이커의 가세로 한시름을 놨다.
코칭스태프에선 조계현과 파라는 확실한 선발 요원, 베이커는 셋업및 마무리로 활용할 계획. 이 3명이 가세한 삼성 투수진은 작년처럼 호락호락한 마운드가 아니다. 오른쪽 무릎 통풍성 관절염으로 고생하고 있는 박동희의 완치여부가 최대 변수. 서감독은 박동희 베이커이 `더블 스토퍼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_한시즌을 이끌어갈 든든한 안방마님'이 없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포수진은 모두 8명. 하지만 `주머니속의 송곳'처럼 두드러진 선수가 없고 죄다 고만고만한 실력을 갖췄다. 올해도 삼성이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포지션이 바로 포수. 해태에서 정회열, OB에서 김광현을 영입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
송구능력이 좋은 4년차 김영진은 타율 2할대가 채 안되는 방망이를 겨울훈련에서 얼마나 잘 다듬느냐가 과제. 작년처럼 양용모 박현영 등 비슷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을 번갈아 투입할 수 밖에 없다.
_지난 시즌뒤 다른 팀에서 무려 5명을 영입했다.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자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선수는 이순철 김형석 조계현 김광현 정회열이다. 삼성은 전통적으로 타향출신들에 대한 거부감이 심한 팀. 따라서 `순수혈통파'와 `영입파'가 얼마나 단합된 모습을 보이느냐가 중요하다. 경기경험이 많고 리더십이 강한 이순철과 김형석이 팀분위기를 잘 살려나갈지 관심거리.
이순철과 김형석은 대타나 지명타자, 김광현 정회열은 포수 백업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조계현은 확실한 선발.
_서정환감독（43）은 8개구단 감독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릴 뿐더러 지휘봉을 잡는게 처음이다. 잘 해낼까.
▲서감독이 표방하고 있는 야구는 `빠르고, 공격적이고, 근성있는 야구'다. 한마디로 젊은 감독답게 패기로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선수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구단에선 올해가 13년만에 우승할 수 있는 절대적인 호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초보운전'에 나선 서감독에겐 큰 부담. 하지만 95년 롯데 김용희감독, 96년 현대 김재박감독처럼 소신있게 자신의 야구를 펼쳐 나간다면 성적에 관계없이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이다.
[김상수 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