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날쌘돌이 이준환 히든카드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날쌘돌이' 이준환（21．한체대 2）이 한국 쇼트트랙의 `히든카드'로 등장했다.
쇼트트랙 대표팀의 전명규 감독은 17일 나가노시 화이트링에서 벌어질 남자 1천@에서 톱스타 채지훈（연세대 대학원）이 일본과 캐나다 등의 라이벌들에게 집중마크를 당할 경우 이준환을 전면에 내세워 금메달을 쟁취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전감독이 이같은 대안을 마련한 것은 `타도 채지훈'을 노리고 있는 일본과 캐나다가 `금메달 후보 0순위'인 채지훈을 준준결승이나 준결승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암암리에 `공동전선'을 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일본은 간판스타인 데라오 사도루（寺尾悟）를, 캐나다는 데릭 캠밸을 각각 내세워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코너를 돌때 눈에 띄지 않게 채지훈의 진로를 방해하는 등의 `기술적인 반칙'을 해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채지훈이 이에 말려들어갈 만큼 허술한 레이스를 펼치지는 않겠지만 금메달을 확신하고 있는 1천@에서의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대책의 마련이 필요하다는게 전감독의 생각이다.
이에 따라 이준환은 채지훈에 비해 라이벌들의 견제를 덜 받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예선부터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전력질주로 마지막 4명이 금메달을 겨룰 결승전에 진출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