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스프링캠프] 코리아 투수 열풍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미국 남부의 휴양지 플로리다가 한국의 `영건'들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5）와 정 석（25．이상 LA 다저스）이 15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스 캠프에 합류한데 이어, 서재응（21．뉴욕 메츠）과 김선우（21．보스턴）도 잇따라 플로리다로 날아가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한국인 투수 4명이 동시에 메이저리그 스프링 캠프에 참가하기는 사상 유례없는 일로 벌써부터 플로리다주는 `코리안 열풍'으로 후끈거리고 있다.
스프링 트레이닝의 첫날인 15일 노모 히데오와 함께 8명의 투수들을 이끌고 훈련을 한 박찬호는 "노장들이 많이 빠져 나가서인지 나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첫날부터 번트와 수비,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데 이어 16일엔 불펜 피칭을 시작할 예정.
박찬호는 "하루는 웨이트 트레이닝, 다음날은 불펜 피칭으로 몸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동료들의 나에 대한 인식이 달라져 책임감을 느낀다"며 "팀과 동료들의 기대가 큰 만큼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말했다.
빌 러셀 감독은 "올해도 찬호를 비롯한 선발 투수진은 문제가 없으며, 타격이 지난 시즌 초반같은 부진을 보이지 않으면 우승은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또 16일 플로리다 포트 세인트루시의 메츠 캠프에 합류할 서재응은 그동안 LA에서 충분히 기초 체력 훈련을 해와 곧바로 불펜 피칭을 시작할 계획이다.
LA에서 마크 가르시아 전담 투수코치와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김선우는 18일부터 플로리다 포트 마이어스의 보스턴 캠프로 장소를 옮겨 훈련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편 올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활동할 봉중근（17．애틀랜타）은 3월말 마이너리그 스프링 캠프 때까지 애틀랜타에 남아 학업과 훈련을 병행하게 된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