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수십명에 달하는 이상훈 에이전트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나 아무개는 이상훈의 에이전트다. 이상훈을 영입하고 싶으면 나와 이야기하자."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이상훈이 공시되자 각 구단은 물론 교민사회까지 술렁이고 있다.
이상훈 스카우트에 몸이 단 구단들보다 더 바빠진 쪽은 수십명에 달하는 자칭 `이상훈 에이전트'.
이상훈 스카우트에 관심을 가진 구단들은 전화와 팩스 공세로 몸살을 앓는다.
대표적인 팀이 부자 구단 뉴욕 양키스다.
"도대체 누가 에이전트인가. 당신도 에이전트 가운데 한명인가?"
뉴욕 양키스의 스카우트 총책임자인 골든 블랙클리씨의 하소연.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이상훈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데다 선수가 30개 구단에 공시되는 `포스팅 시스템'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되는 바람에 갈팡질팡.
이상훈이 어느 구단에 갈지는 소속 구단이 결정할 문제.
정작 LG는 전화 한통 할 수 없다.
비밀 독점 계약의 의혹을 피하려면 오는 21일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선수를 움직이기 위해 에이전트와 상의하는게 원칙.
이처럼 헷갈리는 상황속에 `이상훈 에이전트'들은 제 무대를 만났다.
물론 뉴욕 메츠 서재응과 보스턴 김선우의 미국행 때도 이와 비슷한 소동이 있었다.
LA 다저스 박찬호의 성공으로 인해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으로 떠오른 에이전트.
오는 21일이면 이상훈에 관한 혼란이 정리되겠지만 `에이전트 소동'만큼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같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