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최익성] '가슴 조마조마'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삼성 최익성（26）이 불안하다.
작년 눈물젖은 빵을 씹던 벤치워머에서 단숨에 신데렐라로 떠오른 최익성이지만 요즘은 완전히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다.
최익성은 최근 허리통증을 호소,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나마 1군과 똑같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찜찜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
지난주에는 해태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이순철을 영입했다는 소식까지 들렸다.
골든글러브 5회 수상의 백전노장 외야수.
뛰어난 수비를 앞세워 자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다.
한켠에선 국가대표 출신 새내기 강동우가 즉시전력감이라는 평이 무성하다.
외야수에 톱타자까지 노리고 있는 버거운 후배.
부쩍 기량이 성장한 김종훈도 만만히 볼 수 없다.
사면초가의 위기다.
자칫 삐끗하면 2년전의 벤치 신세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부담이 되는게 사실이다. 상대를 의식하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에 최선을 다하겠다."
위기감은 연습벌레 최익성을 채찍질한다.
매일 실시하는 야간 개인훈련은 더욱 강도가 높아진다.
출루율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올시즌에는 장타보다 살아 나가기에 신경을 쓸 작정이다.
베이스러닝도 생존을 위한 무기다.
작년 3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톱타자로서는 부족하다는 생각.
올시즌에는 50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중견수로서 최대 단점인 약한 어깨를 강화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내 자신과의 경쟁이다. 부상만 하지 않는다면 결코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
최익성의 생존전략이 얼마나 성공할지 지켜볼 일이다.
[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