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브래디] 보따리 풀어보니 '보물이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I can't wait.（기다릴 수 없다）"
롯데 외국인선수 덕 브래디（29）가 마침내 감췄던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이달초 롯데 마산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뒤 페이스조절 차원에서 대부분의 훈련에서 제외됐던 브래디가 본격적으로 훈련에 뛰어든 것.
그동안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만들기에 주력하던 브래디는 14일 마산 스프링캠프서 처음으로 배팅볼을 받아 치는 등 타격과 수비훈련을 100％ 소화하며 호기심으로 지켜보던 동료들의 입을 벌려 놓았다.
50개 남짓한 배팅볼을 받아 쳤지만 정교한 스윙과 특유의 타격센스를 뽐내기엔 충분했다.
스위치타자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에 맞아 나가는 타구는 좌,우,중간 가릴 것 없이 빨랫줄처럼 뻗어 나갔고 직구와 변화구를 공략하는 타이밍도 절묘했다.
수비도 일품이었다.
1m81, 78㎏의 늘씬한 체격에 올시즌 유격수로 기용될 예정인 브래디는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지는 총알타구를 역모션으로 잡아 곧바로 1루에 송구하는 강철같은 어깨를 과시, 동료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최근 목감기를 앓아 몸상태가 좋지 않지만 혼신의 힘을 쏟는 훈련태도는 다른 동료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배대웅 수석코치는 "워낙 순발력이 좋고 배트 스피드가 뛰어나 올시즌 활약이 기대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브래디는 훈련강도를 높여 다음달 초까지는 동료선수들과 보조를 맞출 작정이다.
브래디는 "아직은 모든 것이 낯설지만 야구장에서만큼은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다"며 "동료들도 잘 대해줘 이미 팀분위기에 녹아 들었다"고 말했다.
난생 처음 미국땅을 떠나는 일생일대의 모험을 건 브래디는 "기필코 코리안 드림을 이루고야 말겠다"며 의욕이 대단하다.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