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프너-콘래드] 8년만에 남남으로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플레이보이'지의 창시자와 `플레이보이' 모델의 결합은 결국 8년만의 이혼으로 끝났다.
휴 헤프너（71）와 모델 출신인 두번째 아내 킴벌리 콘래드（35）는 이달초 이혼 소송을 마치고 남남으로 돌아갔다.
결혼전 계약에 따라 거액의 위자료도 오가지 않았고 `피플'지에 따르면 자신들의 이혼 재판 결과가 방영되는 TV뉴스를 나란히 함께 봤을 정도로 유명 인사의 이혼치고는 평온한 분위기.
그러나 사람들의 관심은 콘래드와의 결혼 후 잠잠했던 헤프너의 여자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에 쏠려 있다.
헤프너는 지난 53년 `플레이보이'를 창간한 이래 바비 벤튼 등 수많은 모델들과 관계를 즐겼고, 그의 저택에서는 미녀들이 토플리스 차림으로 수영을 하거나 파티를 벌이는 광경이 심심찮게 목격됐다.
그가 59년 첫 아내와 이혼한 것도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 그러나 수많은 미녀들의 공세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헤프너는 지난 87년 콘래드를 만난 뒤 변했다.
결혼 후 저택에 등장하는 미녀들은 수영복을 걸쳤고 심지어 침대보까지 화려한 새틴에서, 소박하게 자란 콘래드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면직 시트로 바뀌었다. 둘 사이에 두 아들을 둘 정도로 노익장과 가정적인 모습도 과시했다.
이혼 후 헤프너는 침대보를 곧바로 새틴으로 다시 바꿨고 `에덴 동산 클럽'에서 열린 `플레이보이'지 주최 파티에 참석, 수많은 미녀들 사이에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나 `70대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됐음을 만방에 과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의 재결합을 점치기도. 헤프너가 최근 "소중한 존재는 없어지고 나서야 그 절실함을 깨닫는다"는 말로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주위의 증언 때문이다.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