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 천원전] ○백대현 3단●김동면 6단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제7보(73∼83)＝일본 바둑계의 대삼관 조치훈 9단이 올 들어 첫 대삼관 방어전인 `기성전'에서 도전자 요다 노리모토(夜田基紀) 9단을 막판(3대0)으로 몰아 붙이며 방어에 1승만 남겨 놓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 한해도 그의 일인천하가 계속되기를 바란다.
그런데 최근 왕리청(王立誠) 9단이 조 9단의 천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후문이다. 두 대국자간 상대전적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전적만 따지면 95년 `왕좌전'에서 왕 9단이 조 9단을 3대0으로 꺾고 우승한 바 있고, 올 `LG배'에서도 조 9단은 왕 9단에 패해 4강진출이 좌절되었다.
왕 9단은 4강에서도 우리의 최명훈 6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유창혁 9단과 타이틀을 다툴 예정이다. 그런 왕 9단도 이 판의 김 6단에 `삼성화재배'에서 패해 본선 1회전에서 탈락한 적이 있으니 우리 중견기사들의 실력도 이미 세계수준에 근접해 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겠다.
흑 73에 백이 손을 뺀 이유는 당장 사는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 뒷맛에 대해서는 다음 보에서 설명하겠다. 백은 좌상변의 뒷맛을 보류한 채 74로 걸쳐 놓고 76으로 붙여갔는데 이 수가 나약했다.
국면이 국면인 만큼 [참고도 1] 백 1로 강력히 협공해 갈 자리. 이에 흑 2는 위험하다. 백 3, 5로 강력히 반격하면 자칫 흑은 판을 그르칠 수도 있는 것. 보통 [참고도 2]흑 1로 째고 나오는 것이 정석이나 이 또한 6까지 백이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그래서 김 6단은 [참고도 3] 흑 1∼7까지 처리할 요량이었다지만 8까지 실전보다 백이 월등히 좋았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