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千字文] (45)罔談彼短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罔談彼短(없을 망, 말씀 담, 저 피, 짧을 단):쓸데없는 말을 이것 저것 하지 않고 잘 가려서 짧게 한다. 사람의 언행에서 주의할 점을 지적한 내용. 한 마디의 말이 재앙을 부를 수도 있고, 천냥 빚을 갚을 수도 있다.
없을 망(罔):집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망해버리고 없다. 망종 망(芒)은 음력 5월의 절기. 보리가 익어서 말라죽고, 강가에 있는 물망초의 꽃이 시든다는 뜻에서 `물망초 망'으로도 쓴다.
말씀 담(談):입에서 나오는 말을 불꽃처럼 활활 태운다는 뜻. 말을 많이 한다는 뜻으로 연결된다. 말씀 언(言)은 생각을 입으로 토해내는 것을 상징한다.
저 피(彼):별로 할 일도 없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다. `저것, 별볼일 없는 껍데기, 저 사람'.
짧을 단(短):화살을 쏘지만 작은 콩처럼 작고 멀리 날아가지 못한다는 뜻에서 작고 짧다는의미로 쓰인다.
[이름풀이]
말씀 언(言)이 부수로 사용된 글자는 많다. 그 중에서 이름에 자주 사용되는 믿을 신(信).
영화배우 신성일은 예명과 본명 강신영(姜信永) 두 개의 이름이 거의 같은 뜻을 지닌다. 예명 신성일(申成日)은 날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입으로 뜻을 편다는 말. 강신영은 말을 길게 하여 사실을 믿게 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직업도 언론, 방송, 연예인, 강사 등으로 연결된다.
[민승만=한자연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