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한국대표 활솜씨 'I AM F'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고주몽, 이성계, 이순신 이 3인의 공통점을 아시는가?
남자에 용감한 무인출신 대정치가? 틀리다고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그 평범한 특징말고 다른 장기가 있었다.
에… 모르시겠다구? 그러면 이 여인들 3인의 공통점을 먼저 생각해 보시라.
김진호, 서향순, 김두리!
그렇다. 이들은 빼어난 궁녀들이다.
궁녀라니 낙화암에서 점프한 3천 궁녀(宮女), 그런 여자말고 활을 잘 쏘는 궁녀(弓女)다.
그렇다면 앞서 세 남자의 공통점도 나왔다. 그들은 `활명수'였던 것이다.
소화가 안 될 때 먹는 어느 제약회사의 특정 약품 말고 `활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역사서에도 나와 있는데 고구려를 세운 고주몽은 그 이름 `주몽'이 `활을 잘 쏘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이성계 또한 클레이사격 솜씨가 일품여서 활 시위를 한 번 당겼다 놓으면 날던 새가 떨어지곤 했단다. 그 시대에 이미 산탄화살이 있었는지도 혹 모르지.
이순신 장군은 비교적 최근 사람여서 나이 많으신 분들은 직접 보시기도 했을 거야. 말을 타고 달리며 쏘는 화살로 파리의 뒷다리 사마귀까지 정확히 명중을 시켰다는 것이다.
그런데….
APEC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이 회담을 마치고 활쏘기를 했다.
먼저 미국의 클린턴, 여자의 머리 위에 작은 앵두(여인의 유두를 닮은 열매)를 올려 놓고 활시위를 당겼다 놨다. 명중.
클린턴 뭐가 재밌는지 킥킥거리며 "I AM WILLIAM TELL!"
다음으로 일본의 수상은 앵두보다 좀 큰 미깡(귤의 일본말)을 올려 놓고 쏴서 역시 명중을 시켰다. 그도 껄껄∼ 웃으며 "I AM 쇼오군!"
다음으로는 영국의 대표는 오리지날대로 귤보다 큰 사과를 올려 활을 들더니 먼저 "애플을 못 맞추면 한국말로 사과를 하리!" 한 뒤에 쐈다. 명중.
그도 힘차게 소리 지르길 "I AM ROBIN HOOD!"
다음으로 한국대표(누굴까…?)가 활을 들었다.
각국 대표들은 걱정스런 눈빛으로 큰 호박을 올려 놓길 권했다.
그러나 그는 완강히 거부하고 `한국산능금'을 쏘겠다고 부드부득 우겼다. 아, 그런데 화살은 빗나가 여인(국민)의 가슴에 꽂히고 말았다.
그러나 한국대표 웃으며 외치길 "I AM 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