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고로수-거자수 약수 시즌 시작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엘리뇨 현상으로 올봄 고로쇠－거자수 약수 시즌이 빨리 시작됐다.
이달초부터 경남 거제에선 고로쇠 약수가 나오기 시작했으며, 전남 화순과 구례 등지에서도 지난 주말부터 고로쇠 수액 채취에 들어갔다.
예년 같으면 우수(19일)를 전후해 고로쇠 수액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따뜻한 겨울이 계속돼 채취 시기가 앞당겨진 것.
고로쇠 약수(수액)는 칼슘과 마그네슘 등 무기질이 많아 위장병, 신경통, 류마티스 관절염, 이뇨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채취 시즌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고로쇠 약수를 마시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여행사들도 다투어 여행상품을 만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지역에선 화순군 남면, 장성군 북하면, 구례군 간전면과 산동면, 광양시 옥룡면 진양면 다압면 등지에서 마을 단위로 수액을 채취하는데 올봄엔 18ℓ들이 3만2천통을 채취할 예정이다.
고로쇠약수 채취는 이달부터 다음달초까지가 제철. 뒤이어 4월말까지 고로쇠 약수와 효험이 같은 거자수 약수가 채취된다.
거자수 약수가 본격 채취되는 4월19∼22일 화엄사에서 `지리산 약수제'를 개최하는 전남 구례군측은 "IMF를 고려해 고로쇠와 거자수약수의 판매 가격을 작년과 같이 18ℓ들이 한통에 4만5천원, 3만∼4만원으로 결정했다"며 "고로쇠와 거자수의 약효는 차이가 없지만 거자수약수의 채취량이 많아 값이 조금 싸다"고 설명했다.
지리산 뱀사골을 끼고 있는 전북 남원에서는 오는 20일부터 산내면 일대의 고로쇠나무 1만7천여그루에서 수액 채취를 시작한다. 남원군 산내면은 600@의 수액을 채취할 예정인데, 20ℓ 한통에 4만∼5만원에 판매한다.
경기도 남양주시도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40여일간을 고로쇠 수액 채취 기간으로 정했다.
수동면 내방리와 외방리 일대에서 45가구 주민들이 채취에 참여, 2천207그루의 고로쇠나무에서 1만6천332ℓ의 수액을 받기로 했다.
남양주시는 채취한 고로쇠 수액을 18ℓ 한통에 5만원, 9ℓ 한통에 3만원씩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일반 관광객들은 전국 어디서든 고로쇠 수액을 직접 채취할 수 없으며, 채취 현장에서 구입만 할 수 있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