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사장님] 김형곤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 비결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김형곤은 내로라하는 연예계 마당발. 김형곤 만큼 일을 많이 벌이고 추스르는 연예인도 많지 않다. 그래서 그는 수없이 실패와 성공을 거듭하면서도 계속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머리를 짜낸다.
부업도 1개로는 성이 안차서 한꺼번에 2∼3개씩 무더기로 하는 스타일이다. 연예행사 관련 사업에서부터 빌딩관리와 식품사업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김형곤이 벌여놓은 사업중 대표적인 것이 연예이벤트사인 `모이콤'. 6명의 아이디어뱅크를 중심으로 연극 뮤지컬 등을 기획 제작, 연 10억원의 매출액을 올리는 벤처기업이다.
`모이콤'의 모태는 김형곤이 92년 대선때 연예인자원봉사단 형식으로 발족됐던 `큰 나래'. 당시 연예인 선거유세가 큰 인기를 끌면서 이벤트 사업가로 변신하는데 톡톡히 한몫을 했다. 김형곤은 이를 바탕으로 93년초 여의도 오성빌딩 11층에 `모이콤'이란 간판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6년째 승승장구. 연예계에선 제법 알아주는 `스타사장님'이 됐다. 그가 `모이콤'을 통해 가장 관심을 쏟은 분야는 바로 연극무대. `왕과 나' `병사와 수녀' 등 직접 기획 제작하고 주연한 작품을 잇달아 히트시키면서 차츰 능력과 역량을 키웠다. 그의 성공은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탁월한 기획 아이디어.
3년만에 그는 대학로 중심가에 소극장을 인수, 또 한번 주변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문예회관 뒤편에 `곤이랑 아트홀'이란 간판을 내건뒤 `투비오나투비' `개뿔' `등신과 머저리' 등 무대에 올리는 작품마다 연속 히트시켰다.
덩달아 돈도 꽤 벌어 연예인중에선 제법 부자소리를 듣게 됐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시 일을 벌였다. 4년전 양재동에 사놓은 120평 짜리 땅에 빌딩(지하 3층 지상 8층)을 지었다. 빌딩명칭은 `곤이랑타운'.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식품체인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최근 빌딩을 완공한 그는 다음달초 설렁탕 곰탕 해장국 등 팩으로 된 인스턴트 식품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곳엔 또 지난해 문을 닫았던 `코미디클럽' 형식의 레스토랑 `클럽하우스'를 낼 계획.
그렇다고 김형곤이 늘 이렇게 성공만 한 것은 아니다. 90년 처음으로 부업에 손을 댄 장외코미디쇼 무대인 `코미디클럽'과 93년 신사동에 냈던 `카우보이'는 잊지못할 쓰라린 기억.
당시 정치코미디붐과 함께 실세 정치인들을 소재로 한 Y담 개그쇼를 했다는 이유로 안기부로 끌려가 곤욕을 치렀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 김형곤은 지금도 이 때를 생각하면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 특히 `코미디클럽'은 지방에선 물론이고 해외 교포들까지 단골 관람코스가 됐을 만큼 호황을 이뤘던 곳이다.
얼마후 장소를 옮겨 다시 문을 열었지만 예전같지 않아 결국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고 이어 `아리랑'이란 룸카페를 냈으나 역시 실패로 끝났다.
어쨌든 그는 성공한 스타사장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터득한 그의 사업성공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은 기본, 그리고 어려운 때 일수록 공격적인 사업전략을 세워라'.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