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수] '무서운 꼬마' 국제용 선수 칭찬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꼬마선수를 주목하세요.'
중앙아시아에 정정수（鄭正洙·29） 경계령이 내려졌다.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 출전중인 러시아 등 각국 선수단이 울산 현대 정정수를 한국 선수중 경계대상 1호로 꼽고 있다.
정정수가 이곳에서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고재욱 감독이 `국제용 선수'로 소개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훈련장면을 지켜보던 이곳 축구 관계자들은 유난히 키가 작은 정정수를 보자 "누구냐"며 고감독에게 질문을 했던 것.
이에 고감독은 "현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국제용 선수"라고 답한게 이들이 정정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다.
실제로 1m65의 정정수는 국제대회에서 무척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클럽컵 동부지역 8강전이 대표적인 예다.
현란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남국의 그라운드를 압박하던 그는 1－1 동점에서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성공시켰던 것.
1m80대의 수비진 사이에서 순간적으로 솟구치며 찍어내린 헤딩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대서특필된 정정수는 국내무대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작년 정규리그인 라피도컵에서 삼성 데니스와 함께 5어시스트로 최고를 기록한 그의 올시즌 목표는 도움왕이다.
이곳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스타대접을 받고 있는 정정수는 "기대에 걸맞은 플레이로 한국축구의 우수성을 중앙아시아에 확실히 심겠다"고 다짐했다.
[아슈하바트(투르크메니스탄)=이상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