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 3재에 '휘청휘청'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투혼의 팀' 광주 나산 플라망스가 `3재（災）'에 휘청거리고 있다.
전력 이상으로 선전하며 한때 3위까지 올라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던 나산은 최근 `악재'가 겹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것.
나산의 `3재'는 ▲그룹사의 부도 ▲심판 악재 ▲부상의 악령.
지난달 15일 나산그룹 계열사의 부도 이후 `돈줄'이 끊긴 나산 농구단은 원정경기때 엔트리 이외의 선수는 대동하지 않고 선수단의 회식을 자제하는 등 `내핍 운영'을 하고 있다.
자연히 선수들이 신명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없는 상황.
이런 악조건속에서도 선전분투하던 선수들은 지난 10일 LG전서는 심판의 오심으로 경기를 놓치는 아픔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경기서 센터 브라이언 브루소마저 발목부상으로 `부상병동'이 되고 말았다.
특히 지난 4일 나래전서 왼손 약지 골절의 중상을 한 팀내 최다득점자 아도니스 조던은 정밀진단 결과 부상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밝혀져 정규리그 잔여경기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나산 황유하 감독은 "일단 2월에 갖게 될 5게임은 조던없이 치를 각오를 하고 있으며 빨리 회복돼 3월의 잔여 4게임만이라도 출전할 수 있기를 기도하는 입장"이라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조던은 현재 반깁스를 한 상태이며 센터 정경호도 무릎인대 부상, 주포 김상식도 허리 이상을 호소하는 등 `이없이 잇몸으로 버틴' 후유증이 정규리그 막판에 접어들며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브루소의 부상은 그렇게 심하지 않아 14일 대우전에 출전할 예정이지만 역시 좋은 컨디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나산은 거듭된 `악재'로 최근 3연패를 당하며 18승18패를 기록, 13일 현재 동양과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6위에 함께 걸려 있는 상황.
특히 동양은 위력이 되살아난 전희철_김병철_그레이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최근 5연승의 급상승세를 타고 있어 나산 황유하 감독의 속은 이래저래 `숯검댕이' 돼가고 있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