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인터뷰] '더 좋은성적 자신있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14일（이하 한국시간） 델타 항공편으로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다저타운 스프링 트레이닝장으로 떠나기 직전 박찬호를 만났다.
머리를 단정하게 자르고 짐을 꾸린 박찬호에게 98년시즌에 대한 신중하면서도 자신 있는 소감을 들었다.
_과거의 스프링 트레이닝과는 감회가 다를텐데.
▲훨씬 여유가 생겼다. 정신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물론 작년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 중압감도 있지만 자신있다.
_몸은 어느 정도 만들어졌는가.
▲한국에 다녀온 이래 꾸준히 운동을 해와 컨디션이 아주 좋다.
_언제 정상 투구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팀 자율 훈련에서 배팅볼을 던져보고 싶었지만 계속 비가 내리는 등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 불펜 피칭과 배팅볼, 그리고 실전 투구는 완전히 틀리다. 시범 경기 2∼3번을 던지고 나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_올 시즌 목표라면.
▲작년까지만해도 마이너리그로 내려가지 않을까, 선발 투수에 들어갈 수 있을까 등 걱정이 많았다. 이제는 그런 걱정이 없어졌으므로 몸을 제대로 만들어 풀 시즌 부상 없이 정상 가동을 한다는 것이 목표다.
_오프 시즌 동안 한국 방문과 웹사이트 신설 등 경기 외적인 활동이 많았는데 지장은 없었는지.
▲항상 새로운 시도를 하면 부담이 따르지만 어차피 할 일이고 필요하다면 최선을 다해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웹사이트는 팬들과 가까이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늘 팬들의 성원이 가장 큰 힘이 됐기 때문에 즐겁게 일하고 있다.
_고참 선수들은 대부분 다저타운 숙소에 머물지 않고 외부에 숙소를 구하는데 여전히 타운 숙소를 고집하는 이유는.
▲운동하는데 전념하려면 다저타운 숙소가 편하고 또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 적응 기간을 필요로 하는 일은 하지 않으려고 숙소에 머물기로 했다.
_한국에서 많은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있는데 소감이나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같이 노력하고 목표를 이루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항상 외로웠는데 한국 선수들이 많이와서 고맙고 훈훈한 기분이다. 빨리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_연봉 협상이 시작됐는데.
▲모든 것은 스티브형에게 맡겼다. 많이 받을수록 좋지만 스티브형이 잘할 것이다.
_미국에 오면서 200억원을 벌겠다고 말했었는데.
▲3∼4년후면 그 정도 연봉도 많지 않겠나.（농담이라며 웃음）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운동에 전념할 것이다.
_시즌을 앞두고 고국의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 시즌 나의 경기가 중계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해 서운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발전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중계와 관계없이 올해도 팬들과 함께 호흡하고 많은 성원 부탁드리며,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