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무직여성이 대우받는 시대?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무직 여성 전성시대.'
직업 없는 여성을 선호하는 미혼남성이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정리해고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기업들이 맞벌이 남편을 정리해고 0순위에 올려 놓자 미혼남성들이 결혼상대자로 아예 무직 여성을 고르고 있는 것.
배우자 정보회사 （주）듀오가 이달초 미혼남녀 2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명 중 1명은 직업 없는 여성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남성들의 무직자 선호도（8.2％）에 비해 무려 2.5배나 늘어난 수치다.
남성들이 가장 원하는 여성의 직업은 교사（29.1％）였으며 의사, 약사, 디자이너 등 전문직 여성（23.5％）, 무직（20.4％）, 상관없음（11％）, 프리랜서（10.2％）, 자영업（4.8％） 순이었다.
반면 안정된 직장이라는 이유로 최근 몇년간 상종가를 기록했던 은행원과 공무원에 대한 인기도는 각각 1％ 이하로 급락, 무직 여성에 비해서도 찬밥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설문조사를 주관한 듀오의 우승표씨（30）는 "무직 여성이 인기랭킹 3위에 오른 것은 설문조사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특히 여성의 직업에 대해 상관하지 않겠다고 답한 사람들 중 상당수는 무직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인기는 사실상 교원이나 전문직을 능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이 선호하는 남성들의 직업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났다.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남성의 직업은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가 전체 응답자의 48.3％로 가장 많았고 공무원（26.6％）, 자영업자（12.6％）, 교원（6.9％）순이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응답여성의 61.1％가 선호, 인기랭킹 1위를 지켰던 대기업 남자 사원의 인기는 올들어 2.8％로 급락, 5위로 처졌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