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숙]M-TV '사랑' 출연거부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01시 04분
이준형 기자
MBC TV 미니시리즈 `사랑'의 여주인공인 김미숙이 12일 이 드라마의 출연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김미숙은 "작가와 연출자도 좋고 모처럼 진실한 사랑을 그리려는 품격 있는 드라마라 해서 출연하기로 했는데, 최근 시청률이 상대 프로보다 낮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가까지 교체되는 사태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출연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작가가 바뀌면 드라마 방향은 당연히 바뀔 것이고, 연출자도 `사랑'의 설정을 트렌디성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한 만큼, 나의 출연은 의미가 없어 여기서 그만두겠다"고 덧붙였다.
12일 낮 이진석 PD에게 출연거부를 통보한 자리에서 김미숙은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 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제작진에게 여유를 주기 위해 8회에 끝내는 것으로 제작진과 타협했다.
극중 김미숙은 8회에서 죽는 것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MBC프러덕션의 강병문 CP는 "시청률이 낮아 드라마의 방향을 동년배 사랑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MBC TV는 이에 앞서 역동적인 드라마의 전개를 위해 `사랑'의 극작가를 주찬옥씨에서 `짝'을 썼던 김인영씨로 교체했다. 김인영씨의 합류로 기존의 서정적 분위기에서 생동감 있는 분위기로 바꾸기로 한 것.
작가교체에 이은 주인공의 출연거부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MBC제작진은 "드라마의 보강과정에서 야기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방송사 고위층의 시청률 압박에 기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BC TV는 지난 10일 방송된 `PD수첩'을 통해 시청률의 노예가 된 방송풍토를 자성하는 내용을 방송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