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ML공시 기다리며 훈련만 전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3분
`야생마' 이상훈（27）의 어두웠던 행로가 다시 밝아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MLB）이 12일 공개 입찰을 통한 공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는 소식을 제주도 서귀포의 개인훈련 캠프에서 들은 이상훈은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작년 12월24일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발표한 뒤 유보 조치가 너무 장기화돼 지쳐 있는데다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_상황이 변하고 있는데.
▲어리둥절할 뿐이다. 지난 95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처음 관심을 나타낼 때부터 줄곧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서 생각했다. 일이 꼬이고 시간이 늦어져 짜증도 났지만 선수로서 해야할 일에만 매달렸다.
_제주 훈련에서 할 일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시를 기다리면서 몸 만들기에 치중하겠다. 미국에선 오는 15일부터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만큼 나 역시 하루빨리 정상적인 피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_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요구하고 있는 공개 입찰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특별한 것은 없다.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독점 비밀계약이 문제가 됐기 때문에 이제부턴 모든 구단이 경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겐 어느 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느냐가 가장 큰 문제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