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도루 인센티브 보너스 확정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3분
`30개＝2천만엔（약 2억6천만원）, 70개＝5천만엔（약 6억5천만원）.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올시즌 인센티브 보너스를 도루 하나로만 받기로 확정했다.
주니치 이토 대표는 11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올시즌 도루 30개를 하면 2천만엔을 줄 계획"이라며 "30개를 돌파한 뒤 도루 1개를 추가할 때마다 얼마씩 지불할 것인가는 이종범 본인과 직접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0도루 이후 1개당 보너스도 사실상 결정된 것과 마찬가지다.
이토 대표는 "선동열이 일본 프로야구 시즌 최다세이브포인트 기록인 44개에 버금가는 40세이브포인트를 했을 경우, 5천만엔을 받는 것을 기준 삼아 센트럴리그 시즌 최다도루 기록인 76개를 돌파해 80개를 하면 5천만엔을 주겠다"고 말했다.
결국 구단에서는 30도루를 넘어서면 도루 1개당 60만엔 꼴로 보너스를 줄 계획이지만 이종범이 더 나은 조건을 원하고 있어 70개면 5천만엔, 1개당 75만엔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협상 과정에서 30도루를 돌파했을 때 1개당 계약이 아닌 선동열과 같이 `5개나 10개에 얼마'하는 식의 계약이 이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이종범은 자신이 주장해 온 대로 다른 외국인 선수에게 적용되는 경기수 타율 타점 홈런 등 모든 조건을 제외하고 자신의 장기인 도루만으로 인센티브 보너스를 받게 됐다.
도루는 타율과 출루율이 높고 체력이 뒷받침돼야 많이 할 수 있어 굳이 다른 조건에 인센티브를 걸지 않더라도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올시즌 이종범이 베이스를 `훔친' 대가로 엔화를 얼마나 벌어들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