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고려증권 vs 현대차 '창이냐방패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3분
고려증권의 `IMF투혼'이냐, 현대자동차써비스의 블로킹이냐.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최고의 빅게임인 고려증권_현대전이 13일 오후 3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양팀은 삼성화재 대한항공 등과 함께 6강이 겨루는 3차대회 진출이 확정된 상태.
하지만 이들에겐 2차대회 남자부 1∼2위에 올라 4강전 직행티켓을 확보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3차대회는 2차대회 1, 2위팀이 4강전에 곧바로 올라 각각 4∼5위, 3∼6위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투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때문에 단판승부의 위험을 피하고 1위가 유력한 삼성화재와의 대결을 비켜가기 위해서는 4강전 직행티켓을 잡는 게 상책이다.
이를 위해 고려증권은 창원시리즈 2게임（현대차써비스 삼성화재전） 가운데 최소한 1게임을, 현대는 2게임（고려증권 성균관대전） 모두를 이겨야 한다.
양팀이 13일 경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모기업의 부도로 제3자 인수를 추진중인 고려증권은 손재홍 오봉식 등 무명선수들을 중심으로 한 끈질긴 `IMF투혼'이 트레이드 마크.
반면 현대는 방신봉 한희석 등 키 2m대 센터를 축으로 `블로킹 왕국'의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는 세트당 5.26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 삼성화재（5.152개）를 제치고 이 부분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려증권 진준택 감독은 레프트 손재홍을 간판 공격수로 삼을 예정인 반면, 현대 강만수 감독은 한희석 등 센터진의 블로킹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어서 양팀의 대결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창원=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