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탈출기업] '우린 IMF한파가 보약'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3분
"반갑다, IMF!"
인터넷을 통한 국제거래 알선시스템을 개발, 한달에 1억5천만원씩을 벌어들이는 청년이 있다.
㈜아이씨이에스 코리아 박승진 사장（31）.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이 3천만원에 불과, 직원들 월급 주기도 벅찼던 이 회사는 IMF구제금융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말 그대로 `돈벼락'을 맞고 있다.
중소기업체들이 환율인상 여파로 내수판매보다는 수출업무에 주력함에 따라 박씨가 만든 국제 거래망을 이용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것.
이유는 단 하나. 이 거래망에는 전세계 40만 기업과 바이어들이 발송한 제품구매서가 담겨져 있는데 수출하고자 하는 물건을 입력할 경우 컴퓨터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사려는 해외업체를 순식간에 찾아주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해초 이 프로그램을 완성한 뒤 6개월 가까이 인터넷을 헤매다니며 회원사를 모집했다.
바이어들도 박씨의 끈질긴 설득에 밀려 하나 둘씩 회원가입서에 서명을 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세계무역협회（WTCA）의 도움으로 가맹업체수가 대폭 늘어났다고.
문제는 국내가맹업체 수가 턱없이 부족, 해외수입상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데 있었다.
박씨는 고민 끝에 해외업체에게는 연간 4천달러씩（약 650만원）을 받지만 국내 기업에게는 24만원씩만 받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지난해 12월부터 하루 평균 20개가 넘는 국내 업체들을 회원으로 끌어들였다.
박씨는 "월 매출액이 작년의 5배인 1억5천만원으로 치솟았다"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소기업청 등의 정보망과 연계되는 내달부터는 가맹사가 폭발적으로 늘 전망이어서 이런 추세라면 올 한해 50억원 매출은 거뜬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