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썰렁하더라도 잘봐주세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2분
"방울이！ 6개월안에 `폐인'으로 만들어 주겠어！"
21일 첫방송을 내보내는 KBS 2TV 새 토요시트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 출연하는 `방울이' 김민희에게 극중 엄마인 이영자가 보자마자 던진 덕담(?).
물론 그동안 다소곳하고 얌전한 연기를 보여준 김민희를 자기처럼 엄청 웃기는 개그맨으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한 농담이다.
MBC TV `방울이'에서 역경을 헤치며 꿋꿋하게 살아가는 소녀가장을 열연했던 김민희가 이번에는 코믹 연기에 도전한다.
"일단 제 연기 톤을 유지할 생각입니다. 저까지 웃기면(?) 곤란하지 않을까요."
아역 출신 김민희는 연기 경력 17년을 자랑하는 베테랑. 이따금 코믹 연기를 한 적은 있지만 시트콤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침 MBC TV 일일드라마 `방울이'도 거의 끝나 의욕도 새롭다.
네딸을 둔 한 부부(서인석 이영자)를 중심으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엮어가는 `행복을…'에서 김민희가 맡은 역할은 셋째딸인 은행원 `노영'.
김민희의 기존 이미지를 따라 지극히 여성적이고 참한 캐릭터로 동정심이 많아 길 잃은 강아지나 고양이를 꼭 집으로 데려와 보살펴 준다. 개성강한 두 언니 도지원 정선희와 동생 홍진경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인물.
극이 진행됨에 따라 윤다훈 김나운과의 짜릿한 3각 관계도 솔솔찮게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4자매 중 유일하게 남자 파트너가 있다고 자랑하는 그녀는 자신을 죽어라 좋아하는 직장 동료 윤다훈, 이런 그를 짝사랑하는 김나운과 물고 물리는 코믹한 사랑 게임을 보여준다.
"억지로 웃겨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즐거운 기분으로 연기할 생각입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코믹 연기도 나오지 않을까요?"
시간이 나면 틈틈이 다방면의 독서로 머리를 식힌다는 김민희. 말은 점잖게 하지만 6개월 뒤에 정말 `폐인'이 될지 한번 지켜보자.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