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이] '제가 진짜 농아냐고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2분
"진짜 장애자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KBS 2TV 수목드라마 `그대 나를 부를 때'에서 청각장애자 `청미'로 열연했던 신예 오주이(19)는 드라마가 나가는 동안 이런 `칭찬성 오해'에 시달려야 했다.
구화(말)가 어느 정도 가능한 청각장애자로 극 중반 투입된 오주이는 마음속 깊이 김규철을 좋아하는 청순한 여인이자 주인공 김지수와 마음을 나누는 농아원 아가씨로 실감나는 연기를 펼쳐 `혹시…'하는 말을 많이 들은 것.
갑자기 장애자 연기를 맡아 처음에는 너무 떨려 대사도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는 그녀는 "수화 배우기도 힘들었지만 더듬거리며 해야 하는 구화도 만만치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나 어려움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장애인의 삶을 경험한 것은 연기자로서 잊을 수 없는 좋은 체험이었다고 말한다.
현재 서울예전 방송연예과 휴학 중. 지난 93년 SBS TV `목소리를 낮춰요'로 데뷔했으며, MBC TV 청소년 드라마 `나'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이번 `그대 나를 부를 때'를 통해 어느 정도 청소년 이미지를 씻은 것은 작지 않은 성과라고 자평한다.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 나이가 맞는 파트너와 드라마속에서 만나고 싶다는 것. `나'에서는 주로 나이가 어린 친구들과 어울렸는데 이번에는 `아저씨 뻘'인 김규철이 상대역이어서 상황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이미지보다는 연기력으로 승부하겠다"는 당찬 신인 오주이. 다른 연기자들에게서 찾기 힘든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또다른 `98 기대주'다.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