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세상] 웃음잃은 세상에 은근한 미소제공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2분
정리해고, 실직, 부도, 파산….
그래서 이 세상엔 웃음이 사라졌다. 웃을 일이 없다. 사는게 어렵다. 재미없다. 재미없는 세상이다.
그래도 웃자. 한번 웃고 기운 차리자.
최근 2월호로 창간한 월간 `재미있는 세상'(문무사 발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웃어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이색잡지다.
내용이 즐겁다.
`사진으로 본 신택리지_남근숭배 마을에 바람난 여자없다' `욕설에 나타난 해학과 기지' `세계의 풍자작가 밀란 쿤데라' `인기작가들의 테마 콩트_줄서기' `중년남녀의 위기감 현주소_개밥을 먹는 사람' 등등.
모든 내용들이 한결같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그러나 경박하지 않아서 좋다. 편집진이 `여운이 남는 유머'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편집위원들의 얼굴도 다채롭다.
소설가 오인문 정동수씨, 시인 남구봉씨, 문학평론가 전기철씨, 정치평론가 최재우씨, 여행사진작가 유재홍씨 등.
여기다 40여명의 다양한 필자들이 가세해 재미있는 글과 즐거운 사진을 준비했다.
극작가이며 극단사계의 대표인 류보상씨가 창간했다.
류씨는 "앞으로 콩트문학상 제정을 비롯, 신인 추천제도 등을 마련해 읽는 재미와 쓰는 재미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지면을 선보이겠다"고 말한다.
포켓북 사이즈. 3천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