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해] 해외 실력파 2명 서막연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2일 15시 22분
피아노는 `악기의 제왕'이라고 불린다. 그만큼 비중이 크다. 연주에 반주자도 필요없다. 개런티 부담도 적어 요즘같은 불황기에 더욱 각광받는다.
98년은 `피아노의 해'. 올 한해 국내 공연계는 피아니스트 공연이 유난히 풍성하다. 대가보다 젊은 연주자들이 많다. 하지만 연륜은 짧아도 연주력은 만만치 않은 실력파들이다. 2월엔 두 명의 해외 아티스트가 일주일 간격으로 내한, 피아노 축제의 서막을 장식한다. 독일 출신의 라르스 포그트(28)와 모스크바가 고향인 스타니슬라프 부닌(32).
90년 리즈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에 입상한 포그트는 국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테크닉에 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없다', `한번 그의 연주를 듣고나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받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MI전속으로 거장 지휘자 사이먼 래틀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는다. 하이든의 `소나타 다장조', 쇼팽의 `스케르초 나단조',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 등을 연주한다. 1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598－8277
쇼팽 전문가로 불리는 부닌은 9년만에 다시 서울을 찾는다. 지난 89년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첫 내한공연 때 연이틀 매진 선풍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롱티보 국제콩쿠르 우승(17세), 세계 최고권위의 쇼팽콩쿠르 사상 최연소 우승(19세)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올 시즌 내한하는 여러 피아니스트 중에서도 특히 기대를 모으는 신동 출신 연주자다.
`건반의 연주자가 아닌 소리의 마술사, 비범하고 깊은 감성', `시정 넘치는 눈부신 연주와 천재성이 번뜩이는 피아니즘'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일본에서의 인기는 폭발적. 지난 85년 발매된 `부닌－충격 쇼팽콩쿠르 라이브 1, 2, 3'은 발매 6개월만에 40만장이나 팔리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바흐의 `영국모음곡 1번', 베토벤의 `소나타 17번－템페스트', 쇼팽의 `연습곡 작품 10' 전곡을 선사한다. 22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02)543－5331
[임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