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2년연속 두자리V '공약'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2년 연속 두자리 승수 Go.'
롯데의 '깜짝 에이스' 박지철(23)이 최고투수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해 14승(7세이브)으로 일약 팀내 최다승투수로 떠오르며 꼴찌 롯데에 한줄기 희망의 빛을 던져줬던 그가 2년 연속 에이스 등극을 위한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요즘 마산 스프링캠프에서 박지철의 투구를 지켜보는 롯데 김명성 투수코치의 입가에는 늘 엷은 미소가 번져 있다.
30@거리에서 약 60％의 힘을 실어 변화구와 직구를 하루 90개씩 던지는 피칭훈련에서 부드러운 투구모션과 살아 있는 공끝을 새삼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달말 부산 선수단숙소 뒷산에서 크로스컨트리를 하다 생긴 발바닥 근육통도 나아 이제는 체력단련의 기초인 러닝도 문제없이 소화해낼 수 있게 됐다.
박지철은 올시즌 체력안배를 고려해 규칙적인 등판이 가능한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박지철은 "중간계투라도 나서고 싶다"고 말해 주위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중간계투라면 선발이나 마무리보다 더 자주 등판할 수 있잖아요. 마운드에 우뚝 서 관중들의 함성을 듣는 짜릿함에 중독된 것 같아요."
박지철은 올시즌 새로운 결정구를 추가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에서 김명성 투수코치로부터 지시받은 포크볼을 완벽히 구사하기 위해 공을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고 산 덕에 이제는 공이 손가락의 일부처럼 느껴질 정도다.
박지철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뚝 떨어지는 포크볼을 올시즌 타자당 1∼2개 정도 써먹어 헛스윙을 유도할 계획.
"결코 '반짝 스타'가 아니란 것을 보여줄 겁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지난해보다 더 묵직한 성과를 거둘 자신이 있습니다."
박지철의 단호한 '에이스 공약'이다.
[마산=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