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특급스타 시그너처 신발제작 재미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청소년들이 가장 신고 싶어하는 신발은 역시 '에어 조던'이다.
NBA(미국프로농구)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의 신발로 유명한 '에어 조던'은 10만원을 상회하는 만만찮은 가격 때문에 부모들로서는 상당한 부담임에 틀림없다.
지난 85년부터 '에어 조던'을 제작해온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사 나이키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과 기능을 갖춘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데 지난해 11월 NBA 97∼98시즌 개막을 맞아 '에어 조던 13'을 출시했다.
'블랙 캣(Black Cat)'이란 별칭을 가진 '에어 조던 13'은 예전 시리즈에 비해 가볍고 통풍성이 뛰어난 인조피혁으로 제작됐는데 조던이 미국 오리건주 비버튼에 있는 나이키 본사를 수차례 방문, 신발에 대해 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NBA등록선수의 60％ 가량인 250여명의 선수들에게 자사의 신발을 제공하고 있는데 '에어 조던'처럼 특급스타들의 이름을 딴 '시그너처 슈즈(Signature Shoes)'만도 30여종에 이른다.
스코티 피펜(시카고 불스) 찰스 바클리(휴스턴 로키츠) 앤퍼니 하더웨이(올랜도 매직) 게리 페이튼(시애틀 슈퍼소닉스) 레지 밀러(인디애나 페이서스) 등이 자신의 시그너처 슈즈를 가진 스타들.
얼마전까지 나이키의 시그너처 슈즈는 신발의 기능이 선수들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농구에만 국한됐는데 최근들어 다른 종목에도 이같은 신발제작의 흐름이 퍼지고 있다.
프로야구의 거포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마리너스)가 지난 96년 야구선수로는 처음으로 시그너처 슈즈의 주인이 됐고, LA 다저스의 일본인 투수 노모 히데오도 지난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신발을 전달받았다.
올봄 메이저리그 개막과 함께 태극기가 선명한 신발을 신고 마운드에 오를 '코리아 특급' 박찬호(LA 다저스)는 나이키의 3번째 시그너처 슈저.
여자선수로는 테니스 스타 모니카 셀레스와 WNBA(미국여자프로농구)의 셰릴 스웁스가 자신만의 신발을 가진 행운아들이다.
이밖에도 나이키는 오는 6월 프랑스월드컵 개막에 맞춰 디자이너 300여명과 연구개발진 20여명이 3년여간 매달린 호나우도(브라질)의 축구화 '머큐리얼'을 내놓을 예정이다.
[뉴욕＝류성옥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