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통신] 겁없는 여고생 90m 스키점프서 뛰어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최상의 빙질을 자랑하는 나가노 M-웨이브 링크에서는 시각장애 학생들도 '귀로 보는' 올림픽을 만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천@가 치러진 11일 M-웨이브 링크에는 맹인 학생 20여명이 몰려와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빙판을 스치는 스케이트날 소리에 즐거워 했다.
나가노 맹아학교 학생인 아야 마쓰다(12)는 "선수들이 우리 앞을 지나가는 소리를 들을 때 짜릿했다. 그들이 얼마나 빨리 얼음판을 지치는지 이제 말할 수 있게 됐다"며 흥분한 표정.
○…남성들의 독무대인 스키 점프대에 겁없는 여고생 스키어가 등장해 눈길.
홋카이도 출신의 가사이 요시코(18)는 11일 하쿠바에서 열린 스키점프 남자개인 90m 경기에 앞서 사전에 코스를 점검하고 슬로프를 다지기 위해 투입된 25명 중 1명으로 참가한 것.
초등학교 3학년때 스키점프에 입문, 4천여차례 점프 경험이 있는 가사이는 이로써 일본 여성 최초로 스키 점프대를 뛰어내린 선수로 기록됐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