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천희주 500m 메달도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빙판의 천사' 천희주(23.고려대)가 '주종목'을 변경했다.
천희주는 작년 2월 벌어진 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1천m에서 1분22초06의 기록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장본인.
그러나 이번 나가노동계올림픽에서는 13일부터 이틀간 벌어질 500m에 승부를 걸기로 전략을 바꾼 것이다.
지난 3개월 동안의 '지옥훈련'으로 순발력이 눈에 띄게 좋아져 전광석화의 스피드로 승부를 가리는 500m에서 메달권에 진압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다.
의정부여중 3학년 재학시절인 지난 94년 17세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천희주는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무주-전주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한국 여자빙상의 기대주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단거리에 필요한 스피드와 장거리의 필수조건인 지구력을 함께 갖춰 이번 올림픽을 통해 '월드스타'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게다가 지난 1일 나가노에 도착한 뒤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전 9시면 경기장인 엠(M)－웨이브에 나가 2시간씩 적응훈련을 겸한 컨디션 조절을 계속해 여자빙상의 '취약종목'으로 평가되는 500m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이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