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스톱' 인터넷에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3천만의 레저' 고스톱이 인터넷을 타고 국제 무대에 진출했다.
인터넷 게임 전문업체인 오픈타운이 최근 카지노 오락 사이트(http://www.opentown.com)에 '신토불이 카지노' 고스톱을 개설한 것.
사용법을 모르는 외국인을 위해서 게임 방법을 영문으로 실어 '고스톱의 세계화'의 기초를 마련해 놓았다.
고스톱이 인터넷에 나타나자 그동안 '인터넷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겼던 중－장년층들이 몰려들고 있다.
오픈타운의 카지노 무료 서비스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국내 인터넷 사상 1일 회원 가입자와 조회수에서 날마다 신기록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첫날인 지난 7일 1천여명이 신규 회원으로 가입한 데 이어 10일에는 2천511명 가입에 152만 여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처럼 인기가 폭발하자 국내는 물론, 미국 기업으로부터 광고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인터넷 고스톱의 1인당 밑천은 1천달러로 1점에 1달러부터 1천달러까지의 게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다 잃으면 얼마든지 대준다.
다만 나중에 밑천이 3천달러가 넘으면 강제로 1천달러를 회수하며 이자 200달러를 징수한다.
물론 게임에 사용되는 돈은 실제 돈과 전혀 관계없는 '가상 머니'로 20세 미만의 이용자는 처음 사이트에 등록할 때 주민등록조회를 통해 카지노 출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동네마다 사람마다 다른 게 고스톱 규칙인 만큼 아직까지는 '첫 설사', '폭탄', '합의 파투', '4패들고 치기' 등 가장 공통적인 룰이 적용되고 있다.
고스톱을 하다가 흥미를 잃으면 남은 밑천으로 카지노장의 다른 방에서 바카라, 룰렛, 드로포커, 블랙잭, 슬롯머신 등을 할 수도 있다.
이 도박판의 '최고의 선수'는 서울의 노모씨(54.개인사업)로 추적 결과, 3일동안 무려 68시간이나 게임을 즐기며 밑천 1천달러로 상한선인 1억달러를 채우고 다른 ID로 재입장, 5천여만달러를 딴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타운의 천봉우 이사(38)는 "다른 게임과 달리 중－장년층의 참여가 많다"며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실제 도박 욕구를 줄일 수 있어 좋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 회사는 고스톱게임 시작을 계기로 지난 9일부터 한달동안 슬롯머신 30번을 당겨 최고 점수를 기록한 사용자에게 오디오세트, PCS폰, 56K모뎀, 무선호출기 등 다양한 상품을 시상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