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 '세계 톱스타 잡아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서울시내 특급 호텔들이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내한하는 세계적인 톱스타들의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취임식에는 미국 일본 중국 등 10여개국에서 30여명의 국빈급 인사가 초청되는데 이중 마이클 잭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스티븐 스필버그 등을 유치하려는 것.
이들은 일행이 많고 씀씀이가 커 매출 증대는 물론, 홍보 효과도 대단해 불황을 맞고 있는 호텔업계로서는 최고의 `귀인'인 셈이다.
이에 따라 신라, 쉐라톤워커힐, 롯데, 하얏트, 힐튼 호텔 등은 이들을 끌어들일만한 든든한 줄을 잡기 위해 불철주야로 뛰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세 사람 다 친분이 두터워 한 사람만 확보하면 나머지 두 사람은 자연히 따라올 것으로 본다"며 "초청인사들에 대해서는 정부가 호텔을 배정해 주기로 했으나 마이클 잭슨은 개별적으로 호텔을 잡겠다는 의사를 비쳐 호텔들의 유치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말했다.
워커힐은 마이클 잭슨이 96년 내한공연 때 묵은 바 있어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호텔은 당시 잭슨과 친분을 맺은 브렌다 부총지배인에게 로비를 맡기는 한편, 잭슨이 묵었던 1박에 260만원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을 비롯, 20여개의 객실을 비워 놓고 있다.
신라호텔은 마이클 잭슨이 지난해말 방한, 하루 묵고 간 점과 워커힐에 비해 취임식장인 여의도와 가깝다는 점을 내세워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 호텔 역시 잭슨이 묵었던 1박에 450만원인 프레지덴셜 스위트룸(110평)을 비롯, 20여개의 객실을 비워 놓고 있다.
롯데호텔은 "다케시타, 나카소네 전총리 등 일본의 초청인사들을 이미 유치, 경호 문제만큼은 확실하다"며 스타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이밖에 힐튼, 하얏트 등도 이들을 잡기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유치 경쟁은 취임식 1주일전인 18일쯤 판가름날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