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미] '첫 궁중사극 가슴 벅차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1일 15시 44분


"궁중사극은 처음이지만 자신있어요. 저만의 매력을 듬뿍 담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래요."

대학을 졸업하고 오랜만에 브라운관을 찾은 탤런트 나경미(23)가 성숙한 `고전 여인'으로 이미지를 바꾼다.

무대는 KBS 1TV 대하사극 `용의 눈물'(연출 김재형).

나경미는 극후반부 중심인물로 떠오른 주인공인 양녕대군의 애첩 `봉지련'으로 등장, 애절하고 가슴아픈 여자의 삶을 그린다.

드라마는 지난 주말 이성계가 죽으면서 왕권에 회의를 느끼는 양녕이 아버지 방원과 부자간의 갈등을 겪으면서 또 한번 일대 파란을 남겨놓고 있다.

오는 28일 132회부터 등장하게 될 `봉지련'은 할아버지를 여읜 양녕의 슬픈 마음을 달래고 위로해주는 여인.

아버지를 전쟁터에서 잃은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술따르는 여자가 됐지만 애잔한듯 지조있는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첫눈에 양녕을 반하게 만든다.

하지만 양녕과 가례까지 올리면서도 이방원으로부터 `세자를 혹하게 했다'는 질책을 받아 제주도로 귀양을 가야하는 불행한 여인이기도 하다.

"화제 드라마에 캐스팅된 것만으로도 제겐 더없는 행운이에요. 여자 연기자가 많지 않은 드라마여서인지 첫 녹화때부터 주가가 쑥쑥 올라가는 것같아요."

특히 카메라 앞에선 호랑이 처럼 무서운 김재형 PD가 처음해보는 사극연기를 자상하게 가르쳐주는 것엔 눈물이 날 만큼 감격스럽다는 표정이다.

MBC 탤런트 24기로 연기를 시작한 나경미는 경희대 무용학과 출신. MBC TV 시대극 `미망'에 이어 얼마전 MBC TV `복수혈전'에서 손창민의 옛 애인 `윤희' 역을 연기해 시선을 모았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