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파라] 유연한 피칭 폼에 코칭스태프 흐뭇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요즘 삼성 선수단에서 안팎으로 가장 주목을 많이 받는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외국인 투수 호세 파라（26）다.
이제 팀에 합류한지 불과 1주일.
하지만 미끈한 종마를 연상케 하는 1m80, 77㎏의 잘빠진 몸매에서 내리꽂는 직구와 서글서글한 성격, 훈련에서의 진지한 태도는 삼성 프런트와 선수들을 금세 반하게 만들었다.
먼저 코칭스태프를 매료시킨 것은 남미출신 특유의 부드러운 투구폼.
아직 차가운 날씨탓에 전력피칭은 피하고 있지만 하루 30∼40개의 불펜피칭만으로도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와인드업부터 공을 뿌리는 순간까지 군더더기 없이 이뤄지는 상하체의 밸런스는 국내투수들 보다 한단계 높은 수준이었다.
파라의 불펜피칭을 유심히 지켜본 베테랑 조계현은 "도미니카출신답게 역시 유연성이 뛰어나다. 국내 투수들이 저정도의 유연성만 갖췄으면 메이저리그는 전부 우리들 차지가 됐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서정환감독도 "체구는 크지 않지만 공을 `채는' 기술이 눈에 띈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95년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 메이저리그에서 한시즌에 5승을 따낼 정도로 실력을 갖춘 파라가 더욱 인정을 받는 부분은 빠른 적응력.
훈련시작전 주장인 양준혁이 모습을 보이면 모자를 벗고 깍듯하게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건넬 정도로 붙임성이 있다.
지난 8일 선수단 회식자리에선 소주를 무려 4병이나 마시며 개고기까지 한접시 해치워 주위를 놀라게 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남미출신이라 따돌림을 받았다고 털어놓는 파라로선 인종차별 없이 따뜻하게 대해주는 삼성 선수들이 무척이나 고맙다는 생각뿐이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