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11일 '다시 뛴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지난달 29일 태국과의 킹스컵 예선 마지막 경기서 왼쪽 허벅지를 다쳤던 이상윤은 9일 정밀진단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지자 11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시드니에서 벌어지는 호주와의 국가대표 평가전 출전을 자청, 차범근 감독의 허락을 받았다.
차감독은 그러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이상윤을 후반에만 오른쪽 날개로 뛰게 할 생각이다.
불과 13일간의 공백이었지만 차감독은 이상윤의 `무게'를 실감했다.
킹스컵 예선에서 2대0으로 간단히 제압했던 이집트를 지난달 31일 결승전서 승부차기 끝에 힘겹게 물리친 것이나 지난 7일 뉴질랜드전（1대0 승） 역시 그의 공백 탓에 고전을 했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상윤이 차범근 축구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는 것은 부단한 움직임과 완벽에 가까운 볼처리에서 기인한다.
이상윤은 늘 빠르게 움직이면서 패스를 주고 받는다. 여기에 적절한 페인팅과 순발력, 끈질긴 볼 집착력까지 가미돼 일단 볼이 가면 어떤 형식으로든 최전방 공격진에게 연결된다는게 차감독의 평가다.
다이너스티컵（3월1∼8일．일본）을 앞두고 벌어지는 마지막 국가대표 평가전인 호주전 역시 이상윤의 활약에 따라 팀 플레이가 좌우될 공산이 크다.
차감독은 "고종수와 이상윤이 번갈아 맡을 오른쪽 공격은 문제가 없다"면서 "왼쪽 날개가 문제인데 윤정환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고종수를 왼쪽으로 이동시키고 윙백인 유상철의 공격가담을 늘려 좌우 균형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감독은 미드필드의 파워를 높이기 위해 기동력이 뛰어난 수비수 이민성（최성용）을 전진 배치하고 투 스토퍼 가운데 김태영을 미드필드로 끌어올려 허리를 두텁게 하는 압박전술로 호주전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