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조성원 '3점포 재점화'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지난 8일 SBS전을 마친 뒤 대전 현대 신선우 감독은 조성원의 이름을 입에 올리며 득의에 찬 미소를 지었다.
"조성원 덕에 이제서야 `빅맨（Big Man） 농구'를 완성시키는 것 같습니다."
신감독은 올시즌 조니 맥도웰과 제이 웹의 더블포스트를 축으로 하는 빅맨농구를 주공격메뉴로 구사해왔다.
키가 크고 탄력이 뛰어난 두 용병을 앞세운 성공률 높은 골밑공격에 팀 포화를 집중시켜왔던 것.
하지만 신감독은 팀이 선두를 달리면서도 이 빅맨농구를 `미완성'으로 여기며 내내 불만족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 빅맨의 폭넓은 골밑 활약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곽슈터가 필요했지만 신감독의 마음을 만족시켜줄만한 슈팅가드가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4라운드 막바지에서 드디어 신감독의 입에서 "빅맨농구 완성"이라는 말이 터져나오게 한 장본인이 바로 `날쌘돌이' 조성원（趙成遠．17）이다.
SBS전서 현대는 야투 성공률이 59％이었지만 3점슛 성공률은 63％였다.
골밑부근의 로포스트에서 쏜 슛보다 6.25@ 밖에서 쏜 슛의 정확도가 4％ 더 높은 기현상을 나타낸 것.
물론 이런 기현상을 주도한 것은 조성원이었다. 이날 7개의 3점슛을 던진 가운데 6개를 골망안에 쓸어넣어 86％의 적중률을 보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최근 3경기에서 평균 72％（13/18）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조성원의 외곽활약은 자연히 골밑의 수비진을 밖으로 끌어내 두 용병의 활동폭을 넓혀주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신감독의 빅맨농구에 마침내 화룡점정（@龍點睛）의 역할을 한 것이다.
전문가들이 현대의 정규리그 우승에 이견을 달지 않게 된 것도 조성원의 슈팅감각을 확인하고서부터였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