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김윤만 金빛레이스 '감잡았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빙판 특급' 김윤만(25.삼성화재)이 한국빙상의 숙원인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 고지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윤만은 9일 벌어진 스피드스케이팅 500m 1차 결승에서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36초13의 좋은 기록을 마크해 오는 15일에 있을 주종목인 1천m의 금메달 도전에 큰 힘을 얻은 것이다.
김윤만의 이 기록은 그가 작년 11월23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벌어진 월드컵 2차시리즈에서 세운 자신의 최고기록 36초16을 0초03 단축한 것.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록수립에 심적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기가 최고조에 달해 있는 김윤만의 페이스가 이날의 기록단축으로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는게 윤의중 감독의 판단이다.
김윤만은 지난 92년 캐나다 알베르빌올림픽 1천m에서 1분14초86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차지한바 있어 이번의 1천m 레이스는 그에게 있어 `한풀이 마당'이기도 하다.
특히 1천m는 500m와는 달리 스타트에 대한 부담이 적어 레이스에 기복이 적은 김윤만은 현역시절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를 이번 나가노대회에서 세계신기록과 금메달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야망에 불타있다.
이에 따라 김윤만은 경기일인 오는 15일까지의 남은 기간동안 코너를 돌때 직선코스의 스피드를 최대한 유지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는 한편 마지막 100m에서의 가속을 위한 비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종반까지 레이스를 잘 해오다 마지막 100m에서 스피드가 떨어져 금메달을 놓친 지난 92년의 `알베르빌 악몽'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서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