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메이저리거 꿈 무산 'LG잔류도 싫다' 방황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야생마' 이상훈(27)의 방황이 시작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공시 유보로 미국행이 좌절된 이상훈은 당분간 개인 훈련을 하면서 또다른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현재로는 이상훈의 진로가 불투명하다.
10일 매니저를 맡고 있는 처남 송길섭씨와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한 이상훈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LG 유니폼을 다시 입지 않겠다'와 '일본 진출에 관해서도 생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제 갈 길만 가겠다는 것.
"미국행이 지연되면서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는 이상훈은 "현재로는 메이저리그 진출이 어렵지만 언젠가 반드시 나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95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았던 이상훈은 지난해 11월부터 LG구단과 함께 본격적으로 미국행을 추진했다.
12월24일에는 임대료 250만달러와 연봉 220만달러 등 총 470만달러로 보스턴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달 19일 조인식을 앞두고 적신호가 켜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자유계약선수가 아니면 승인을 잠정적으로 보류한다는 통보를 하면서 급제동이 걸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LG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이상훈의 미국 진출에 관한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사무국은 10일 "이상훈은 자유계약선수가 아니므로 공개시장에 공시할 수 없다"는 최종 입장을 밝혔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