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LA 첫훈련 'ML행 파란불'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김선우(21. 보스턴 레드삭스)의 메이저리그행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선우의 LA 첫 훈련을 지도한 루벤 로드리게스 국제 담당 스카우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김선우의 체격이나 구위가 생각보다 좋다"면서 "빠른 시일내 메이저리그 진입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이날 LA 인근 패사디나시의 잭키 로빈슨 구장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으며, 레드삭스는 로드리게스씨와 패사디나 대학 코치 마크 가르시아를 보내 지도하는 열성을 보였다.
지난 95년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 대회에서 김선우를 처음 봤다는 로드리게스씨는 "그 당시 출전 선수중 최고의 투수였으며, 오늘 다시 만나니 훨씬 당당하고 체격적으로 월등해졌다"고 평했다.
일본 프로야구 긴테스 버팔로스의 투수 코치를 지내기도 한 로드리게스씨는 "당시 어린 나이에 145㎞가 넘는 직구를 던진데다 커브는 이미 메이저리그 수준이었다"면서 "당시에 비해 체격도 당당해졌고, 특히 하체가 아주 좋아져 운동량이 아주 많았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씨는 또한 "오늘은 비록 캐치볼과 원투를 한 정도지만 투구 동작의 기본기가 충실함을 알 수 있다"면서 "좋은 지도자 밑에서 훈련을 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우는 이날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후 15분간 캐치볼을 했고, 로드리게스씨가 좌우로 뿌리는 공 주워 던지기, 그리고 100ｍ 거리를 4번 왕복하는 것으로 훈련을 끝냈다.
로드리게스씨는 "앞으로 스프링 트레이닝에 들어가는 날까지 계속 훈련량을 늘려갈 것이며, 12일에는 가능하면 불펜 피칭도 5분 정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슬땀을 흘리며 첫훈련을 한 김선우는 "컨디션도 아주 좋고 의욕이 넘친다"고 밝혔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