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랙스턴] '푼돈 받느니 망하겠다' 파산신청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푼돈을 받느니 차라리 망하는게 낫다?'
감미로운 목소리를 자랑하는 흑진주 토니 브랙스턴이 최근 파산신청을 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랙스턴은 전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언브레이크 마이 하트'로 지난해 그래미상을 받았던 '제 2의 머라이어 캐리'. 이런 그녀가 IMF체제도 아닌 미국에서 '뜬금없이' 파산신청을 한 이유는 레코드사와의 불공정 계약을 파기하기 위해서다.
라페이스/아리스타사에서 나온 '언브레이크 마이 하트'는 발매된 뒤 지금까지 1억7천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 앨범 제작에 참여한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팔리는 앨범 한장당 1달러를 받는데 유독 브랙스턴만이 35센트를 받게 돼 있는 것.
멋모르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던 브랙스턴이 나중에 불티나게 팔리는 앨범을 보며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놈이 챙기는' 기분이 든 것은 당연했다.
계약은 계약이니 지켜야 하는데 배는 아프고…. 고민하던 브랙스턴은 그때 한줄기 빛을 발견했다. 자신 또는 소속사가 파산하면 계약을 깰 수 있다는 법조항을 찾은 것이다.
지난달 23일 제출한 서류에서 브랙스턴은 '수년간 직업활동의 끝에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할 수 없는, 실질적인 지급불능상태에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브랙스턴의 이번 파산신청에 대해 주위에서는 "기분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파산은 좀 심한 것 아니냐"는 반응. 그러나 그녀의 측근은 "토니는 공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녀의 행위를 두둔했다.
한편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수년간 친구로 지냈던 라페이스의 명프로듀서 베이비 페이스와의 사이에 금이 간 브랙스턴은 "지금은 가슴이 아프지만 이 사건이 해결되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