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vs현대] '경차전쟁 불붙었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현대와 대우의 경차시장 격돌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자동차 시장이 경기 불황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를 보이는 것과 달리 800㏄미만의 경차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 양사는 경차를 IMF 시대의 `효자 품목'으로 꼽고 있다.
지난달 현대와 대우의 승용차 내수 판매는 각각 1만1천696대, 1만128대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51.5%와 55.5%의 매출 감소를 나타냈지만, 경차의 감소율은 현대 `아토스'가 16.9%, 대우 `티코'는 2.7%에 불과했다.
현대와 대우 관계자들은 "기름 값이 적게 드는데다 각종 세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올해 경차 신장률이 30∼40%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도권 선점이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91년 티코를 선보여 경차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는 대우는 티코와 함께 다음달 출고되는 `M－100'(가칭)을 앞세워 현대의 추격을 뿌리친다는 전략이다.
특히 M－100은 카브레타 엔진인 티코와 달리 전자분사식 엔진을 장착했고 디자인을 미니밴형으로 단장해 `경차같지 않은 경차'의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300만원대의 저가 차량도 선보일 계획.
후발 주자인 현대는 올해 새 모델은 없지만 아토스의 기능을 세분화, 소비자들의 취향을 골고루 만족시킨다는 전략이다.
전략 품목으로는 지난달 경제성을 강화한 GL에 이어 10일 출고된 아토스 어드밴스(589만원).
라디에이터 그릴과 알루미늄 휠, 실내는 가죽 재질의 시트와 핸들과 도어트림을 장착해 안팎을 더욱 고급스럽게 꾸몄다.
현대는 아토스의 구매 효과가 점차 높아지는 것을 감안해 올해 15만대를 생산해 8만대를 내수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