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트랜짓 관광객'을 잡아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일본과 동남아의 트랜짓(갈아타기)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하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특명'이 떨어졌다.
최근 우리나라를 찾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쇼핑객들이 급증하면서 `동남아와 일본에서 서울을 경유해 유럽 또는 미주로 가는 항공편'이 IMF한파를 이겨낼 효자 노선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동남아에서 미주, 일본에서 유럽 지역으로 가는 외국인 승객들을 서울 경유 항공편으로 유치해, 반짝 쇼핑을 유도하는 `당근작전'으로 달러를 벌어들인다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항공사들이 일본과 중국 싱가포르 탑승객들에게 내건 장점은 크게 2가지.
첫째 서울을 경유하는데 걸리는 2시간만 참으면 20만∼30만원의 항공료를 벌 수 있으며, 둘째 기내와 김포공항에서 값싸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점.
이 경우 환율과 비행기요금 절약분의 체감액이 100만원은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항공사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일본 여행자들이 서울을 경유해 목적지로 가는 우리나라 여객기를 이용할 경우 자국기를 타는 것보다 우선 비행요금에서만 수십만원 싸며, 공항이나 기내에서 쇼핑을 할 때도 환차 때문에 유리하다는 점을 집중 홍보시킨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이번에 내건 당근작전은 일종의 맛뵈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측은 성과에 따라서 하루 이틀 정도 서울에 체류하며 짭짤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개발해 `트랜짓시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 국적기를 이용한 일본 중국 관광객들이 미주나 유럽시장에서 쇼핑을 하면서 "역시 한국시장이 싸다"고 판단해 귀국 항공편 `트랜짓 찬스'에 다시 쇼핑을 한다면 작전은 성공이라는 것.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일본과 동남아지사에 경유 노선의 이같은 장점을 현지 매스컴을 통해 집중 홍보하고 있기 때문에 이달 중순부터 효과가 더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