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이번엔 펑크 열풍 일으킨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이번엔 펑크(FUNK)다.
지난해 여름 `그녀는 예뻤다'로 70년대 디스코 열풍을 일으킨 박진영(27). 그가 다시 10년을 거슬러 펑크를 시도한다.
최근 선보인 4집 타이틀곡 `허니'는 감각적인 펑크 사운드로 복고 냄새를 풍기는 곡. 이물질이 낀 듯한 박진영의 거친 목소리 변조가 새롭다.
디스코때 `수영춤'을 전파했다면 `허니'에선 `흔들흔들춤'과 `X자춤'을 마련했다. `역시 박진영！'이란 감탄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갑자기 진행된 방송사 구조조정으로 설자리를 잃은 댄스음악이지만 박진영은 끄떡없다. 타이틀곡을 바꾸는게 좋지 않겠느냐는 주위의 권고에 "우울할 때일수록 기분전환용 음악이 필요하다"며 밀어붙였다.
팬들은 그의 선택에 대만족이다. 요사이 방송에서 드물게 접할 수 있는 댄스곡 `허니'니까 말이다.
이번 앨범 역시 지난 3집에 이어 박진영이 홀로 전작업을 마쳤다. 전자음을 배제한 심플한 사운드가 지난번과 비슷하지만 그속에서 `발전'을 느낄 수 있다.
`천년의 사랑'에선 동양적 멜로디에 마이애미 사운드를 접속했고 박진영식 발라드 `십년이 지나도'는 어쿠스틱 기타와 첼로, 오르간의 어울림이 독특하다. 힙합으로 변모시킨 고(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듣기 좋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