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광고] 만화모델 등장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화장품 광고에도 애니메이션 시대가 활짝 열렸다.
화장품 광고하면 무엇보다도 수려한 마스크를 자랑하는 여성 스타를 모델로 내세워왔던 것이 업계의 공식.
화장품 회사마다 그동안 개런티 2억∼3억원을 호가하는 모델 스카우트에 열을 올려왔고 이것이 바로 제작비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피어리스 드방세 슬림페이스 투웨이케익 광고는 이러한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벗어난 모험적 시도다.
모델부분을 과감하게 일러스트로 대치, 제작비 절감은 물론 기존 화장품 광고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
제일기획은 빅 모델을 출연시키는 것만이 반드시 화장품 광고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발상의 전환과 함께 `드방세 레이디'라는 일러스트 모델을 탄생시켰다.
만화 주인공처럼 생긴 일러스트 모델을 내세운 것은 상품의 고객층인 20대 여성들이 만화에 익숙해 애니메이션 자체가 크게 어필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던 일.
그러나 일러스트로는 완벽하게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과 신뢰도의 보호를 위해 일러스트 모델과 가장 흡사한 인물 모델을 광고 뒷 부분에 등장시켰다.
일러스트를 닮은 실제 모델로는 영화 `오디션'으로 얼굴이 알려진 신인 유망주 박청숙이 낙점됐다.
일러스트 모델은 실제 모델에선 어려운 과장 표현이 가능해 얼굴이 작아보이는 제품의 특장점을 부각시키는데도 매우 효율적이었다고.
[황수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