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볼튼-메탈리카] 엇갈린 인기 행진
기사입력 1998년 02월 10일 15시 43분
과연 `삼손의 머리'는 따로 있을까?
미국행을 앞두고 있는 프로야구 스타 이상훈은 `긴 머리에서 힘이 나온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최근 팝계에는 머리를 깎은 뒤로 명암이 엇갈린 두 경우가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국내 팬들이 기억하는 마이클 볼튼은 치렁치렁한 사자같은 긴 머리를 휘날리는 슈퍼스타의 모습. 그러나 긴 머리를 싹둑 자른 뒤의 성과는 그리 시원치 않다.
지난 연말 만화영화 `헤라클레스'의 주제곡 `고 더 디스턴스'가 수록된 자신의 새 앨범을 내며 다시 한번 히트를 꿈꿨지만 `헤라클레스'의 흥행 성적처럼 앨범도 벌써 기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그의 음반이 별 힘도 써 보지 못하고 사라진데는 셀린 디온의 힘이 상당히 큰 작용을 했다. 마이클 잭슨,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소속사인 소니뮤직의 3M 중 하나로 꼽히던 그지만 새로운 간판으로 떠오른 셀린 디온과 같은 시기에 음반을 내놓게 된 것이 불운.
소속사에서는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 디온의 음반을 집중적으로 지원했고 그 결과 디온은 바브라 스트라이잰드와의 듀엣 `텔 힘',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등을 빅 히트시키며 우뚝 섰다.
그와는 반대로 로커에게는 필수 사양인 `긴 머리'를 싹둑 자르고도 정상에서 내려올줄 모르는 네 남자가 있다. 바로 메탈리카.
지난 96년 `로드' 앨범의 발매를 앞두고 머리를 깎은 뒤에도 "음악까지 얌전해졌다"는 골수 팬들의 아우성을 딛고 플래티넘을 기록하더니 지난 연말 발표한 `리로드'도 기세가 심상찮다.
발매 첫주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한데 이어 11주째인 14일자 차트에도 여전히 당당 2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
"짧은 머리로도 멋지게 헤드뱅잉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던 제임스 해필드의 장담이 확인된 셈. 올해 내한공연이 추진중이라 그 모습을 국내 팬들에게 보여줄 것도 기대된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