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철] 호주서 '제2축구인생' 연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한국 프로축구 사상 최초로 통산 100골의 위업을 달성했던 윤상철（33．FW）이 `캥거루의 나라' 호주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안양 LG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뒤 새 진로를 모색해 왔던 윤상철은 지난달 26일 호주 교민의 주선으로 시드니로 건너가 호주 프로축구 내셔널리그 소속 팀들과 입단 교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9일 뒤늦게 확인됐다.
윤상철은 스포츠조선과의 국제전화를 통해 "호주 내셔널리그 소속의 5개팀에서 입단 테스트를 받았는데, 모두 긍정적인 의사 표시를 해 현재 이들 팀들과 몸값 조율을 하고 있다"며 "이번주 중으로 계약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윤상철은 지난해말 호주 내셔널리그 마르코니팀으로 진출한 김판근（전 LG）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번째로 호주 프로 무대에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윤상철은 당초 일본 프로축구 2부 리그격인 JFL로의 진출을 타진해 왔으나 실패하고 최근 방향을 바꿔 호주행을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내셔널리그 클럽들은 세미프로 형식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이다. 선수들이 낮에는 생업에 종사하고 오후 6시에 모여 훈련하는 것.
때문에 한국의 프로 팀보다 수준이 처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윤상철이 비록 나이 30을 넘긴 노장이라고 하지만 충분히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철은 "계약이 이뤄진다면 앞으로 2년 정도 호주에서 활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말 LG에서 30대선수 정리 방침에 따라 강제로 유니폼을 벗었던 윤상철은 10년간 프로무대서 뛰는 동안 300경기에 출전해 101골, 31어시스트를 기록했었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