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이국서 스승과 8년만에 해후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월드컵 축구대표팀 최고의 골잡이 최용수（25．상무）가 고교시절 은사와 이국땅에서 반갑게 해후하고 감격에 젖어있다.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월드컵 축구대표팀 숙소인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스탠퍼드호텔.
최용수는 이 호텔 커피숍에서 동래고 시절 은사였던 이강선씨（48）와 부둥켜 앉고 실로 오랜만에 사제의 정을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90년 2월 최용수가 동래고를 졸업한 이후 8년만의 만남이었다.
3년전 오클랜드로 이민 온 이씨가 현지 교포신문을 통해 제자 최용수가 대표팀의 일원으로 전지훈련을 왔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선수단 숙소로 연락해 만남이 이뤄졌다.
이씨는 최용수가 동래고에 재학하는 동안 체육교사로서 축구부 관리를 총괄했던 인물로 최용수의 기억속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스승 중의 한명이다.
당시 선수단 숙소에서 동고동락하며 최용수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았던 이씨는 최용수가 좌절할 때마다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주며 차세대 축구스타로 키워냈다.
때문에 이선생님과의 만남은 이번 대표팀의 뉴질랜드 전지훈련（3∼8일）이 최용수에게 가져다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연세대 3학년때인 지난 92년초 부산의 집에 들렀다가 고교졸업후 처음 이강선 선생님을 찾아뵐 요량으로 백방으로 수소문했으나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고, 이후로도 연락처를 알아내지 못해 애를 태워왔던 최용수.
"해외로 전지훈련을 다니다 보니 이런 일도 있네요. 선생님의 건강하신 모습을 뵈니 더욱 힘이 솟아납니다."
국제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최용수의 목소리에는 또다른 힘이 실려있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