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이규혁'500m 金' 예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9일 15시 23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윤의중 감독이 은근히 속마음을 내비쳤다.
당초 한국은 이규혁（고려대）이 세계 최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남자 1천m에서 금메달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윤감독은 9일과 10일 M－웨이브 링크에서 1, 2차 레이스를 펼치는 남자 500m에서도 `간판스타' 이규혁,김윤만（삼성화재）에게 메달은 물론 금메달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최단거리인 500m의 메달색은 정신력과 경기당일의 컨디션, 그리고 운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500m 세계 최고기록은 일본의 시미즈 히로야스가 세운 35초59이고 비공식 세계기록은 캐나다의 제레미 위더스푼이 세운 35초50.
그러나 이들 이외에도 35∼36초대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이규혁（35초95）을 비롯, 10여명이 넘기 때문에 이들이 모두 금메달 후보.
이같은 사실 외에도 이규혁과 김윤만에게 단거리 메달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이들의 기록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선수중 가장 먼저 클랩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이규혁은 지난해 1천m에서 세계기록을 갱신한데다 500m에서는 1그룹에 속할 정도로 기량이 상승했다.
김윤만도 뒤늦게 클랩 스케이트로 갈아 신고는 올 겨울부터 기록이 많이 향상됐다.
또 조편성도 당초의 기대대로 우리에게 유리하게 됐다.
초반 스타트가 늦은 것이 약점인 이규혁은 18조에서 같이 뛰게 될 캐나다의 케빈 오버랜드가 초반 페이스가 좋은 선수여서 기록단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며, 김윤만 역시 홈링크의 이점을 살리는 일본선수와의 대결을 피하게 된 것.
기록면에서는 이규혁이 김윤만을 앞서지만 윤감독은 올림픽 3회 출전을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많은 `베테랑' 김윤만의 메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누가 금메달을 따내는지는 중요하지가 않다"고 입을 모은 김윤만과 이규혁은 "500@나 1천@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숙원을 푸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나가노=김석현 특파원]